올 들어 상장사 자사주 소각 62조, 1년새 156%↑…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절반 넘어

2024년 대비 자사주 소각금액 390%↑…‘밸류업 정책’ 효과
삼성전자 1위·하이닉스 2위…1조원 이상 소각 기업 10곳 달해
상법 개정에 KB금융·KT&G 등 대규모 자사주 소각 동참
CEO스코어, 상장사 자기주식 소각 공시 591개 기업 조사

올 들어 3분기까지 국내 상장사의 자사주 소각 규모가 6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보다 156%나 늘어난 규모다.

여기에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치면 올해 소각액은 120조7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01.4%나 늘어나게 된다.

14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 상장사 중 최근 3년간 자기주식 소각을 공시한 591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1월부터 3분기 말까지 이들 기업의 자기주식 소각액은 61조7522억원인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소각액(24조910억원)보다 156.3%, 2년 전인 2024년(12조6085억원)과 비교하면 389.8%나 증가한 수치다. 소각액은 소각 주식 수의 소각일 당일 종가로 산정했다.

아직 소각이 완료되지 않은 소각 예정 금액 59조401억원까지 합하면 올해 소각액은 총 120조79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401.4% 늘어나게 된다.

자사주 소각액 증가는 기업 밸류업 정책에 따라 상장사들이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올해 상법 개정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이 의무화되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자사주를 정리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올해 1~9월 소각을 단행한 기업은 391곳으로, 2024년 134곳 대비 257곳(191.8%) 증가했다. 1조원 이상 대규모 소각을 단행한 기업도 2024년에는 1곳, 2025년 8곳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0곳에 달했다.

올해 자사주 소각액이 급증한 데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의 대규모 소각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17조722억원의 자기주식을 소각해 소각액 규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2024년 말 발표한 자사주 매입 계획 소각을 진행했다. 2025년 3조353억원, 2026년에는 17조722억원을 각각 소각했다.

올해 연간 기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 규모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최근 3개년간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잔여 재원을 감안할 때 최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이 추가적으로 단행될 것으로 관측된다.

뒤이어 SK하이닉스가 14조5503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호조와 현금흐름 개선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늘렸다. 2024년 발표한 2025~2027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재무 목표 달성시 추가 환원을 추진했다. 지난해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올 2월 기보유 중인 자기주식 1530만주를 소각했다. 아울러 지난 8월에는 약 40조원 규모의 신규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소각금액은 31조6225억원으로 전체의 51.2%를 차지해 절반을 넘겼다.

이밖에 소각금액이 1조원을 넘긴 기업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이어 △KB금융(4조129억원) △KT&G(2조4586억원) △삼성물산(1조9798억원) △셀트리온(1조8646억원) △신한지주(1조6070억원) △미래에셋증권(1조4944억원) △NAVER(1조954억원) △미래에셋생명(1조246억원) 등이 포함됐다.

이 중 KB금융은 상법 개정에 따라 기보유 자기주식 약 1426만주를 조기 소각 결정했다. KT&G도 상법 개정 취지를 반영해 올 2월 기보유 자기주식 330만주를 소각하고, 4월에는 잔여 기보유 자기주식 1086만6198주를 전량 소각했다. 이어 9월에는 3600억원의 신규 자기주식을 매입 및 소각 결정하며 추가 주주환원도 추진했다.

미래에셋생명은 PCA생명 합병 취득분 등을 포함해 기보유 자기주식을 대부분 소각했다.

셀트리온은 주주가치 제고를 취지로 임직원 스톡옵션 보상용 자기주식까지 소각 대상을 확대했다. 지난 4월 소각한 911만주에 스톡옵션 보상용 300만주가 포함됐다.

이밖에 소각금액 상위 20개사에 포함된 기업으로는 △하나금융지주(9569억원) △메리츠금융지주(8851억원) △DB손해보험(8525억원) △삼성화재(6894억원) △현대차(6784억원) △POSCO홀딩스(6241억원) △한화(5813억원) △유한양행(5489억원) △크래프톤(4469억원) △현대모비스(4232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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