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기준 ‘리딩금융’ 왕좌는 올해도 KB금융이 차지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조정세를 보이면서 상반기 실적을 견인했던 증권 등 금융투자 계열사의 수익성이 악화했지만, 은행 부문의 이자이익 증가와 비은행 부문의 선전에 힘입어 금융지주 대부분이 전년 동기보다 개선된 실적을 거뒀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5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은 총 19조629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4곳의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KB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한 5조79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5대 금융지주 가운데 1위를 지켰다.
증시 약세 등 비은행 계열사에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고르게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익에서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집계됐다.
순이자이익은 9조9853억원으로 10조원에 육박했다. 비이자이익도 4조75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전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도 KB금융은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잡힌 이익 창출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그룹의 지속가능한 미래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는 한편, 리스크 관리와 비용 효율화 중심의 내실경영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2.7% 증가한 5조27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도 3분기 만에 넘어섰다.
하나금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한 3조624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2012년 외환은행 합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NH농협금융은 전년 동기보다 11.9% 늘어난 2조5278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우리금융의 누적 순이익은 2조65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감소했다. 지난해 동양생명 등 보험사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일회성 요인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우리금융은 해당 요인을 제외하면 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8.7%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상반기까지 실적을 견인했던 증권 계열사의 기여도는 약화했다. 하나증권의 3분기 순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93.9% 감소했으며, 신한투자증권도 77.4% 줄었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 우리투자증권의 순이익도 각각 전 분기 대비 39.5%, 21.6%, 67.3% 감소했다.
반면 은행 부문은 이자이익 증가세를 이어가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지역 거점 금융그룹의 실적은 엇갈렸다. BNK금융과 iM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반면, JB금융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BNK금융은 3개 지역 금융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622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9.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에 반영된 BNK강남코어 오피스 매각 관련 이익 1009억원의 기저효과에 더해 증시 조정으로 비이자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iM금융의 순이익은 41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했다.
JB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한 59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3개 지역 금융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였으며,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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