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금융과 신한금융이 나란히 인도네시아 현지 지주사 설립에 나섰다. 예대금리차 축소, 증시 동력 약화 등 여러 국내 리스크에 대응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국내 금융사들이 선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높은 성장성을 바탕으로 또다시 ‘K-금융’의 각축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인도네시아 현지 금융지주회사인 ‘신한인도네시아 금융그룹’을 출범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2월 현지 금융당국의 금융지주회사 설립 의무화에 따른 조치다. 신한금융은 이를 계기로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카드와 증권이 각각 보유하던 현지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와 신한투자증권 인도네시아의 지분 일부를 인수해, 두 법인의 지분을 50%+1주씩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지난 10여년간 현지 사업을 지속 확장해 약 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는 종합금융그룹으로 성장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전환을 바탕으로 그룹사 간 협업을 강화하고 의사결정 효율성을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추진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제계 4위 대기업 집단인 시나르마스 그룹과 업무협약을 맺었다.양사는 기업금융·공급망 금융 등에서 협력하고 시나르마스의 현지 산업 네트워크와 신한금융의 금융 역량을 결합해 성장 기회를 발굴해 나간다.
이에 앞서 KB금융도 지난 8월 KB국민은행 현지 법인의 금융지주회사 설립계획을 현지 금융감독청으로부터 최종 승인받았다. KB국민은행은 1년 이내 현지 법인을 금융지주사로 이전할 계획이다.
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역시 만년 적자서 회복 국면으로 전환했다. 이에 금융지주사 전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금융지주사로 전환되면 KB금융 계열사들이 각자 보유한 인니 법인 지분을 지주회사로 넘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주 연결 순이익 효과로 한 계열사가 순손실을 기록해도 호실적을 기록한 다른 계열사로 상쇄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각 계열사의 시너지를 통해 은행의 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 성장에도 도움이 된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올 3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냈다.
올 3분기 누적 KB와 신한금융그룹의 순이익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이뤘다. KB금융은 올 3분기 누적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5조1217억원) 대비 13.1%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5조274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4609억원) 대비 12.7% 증가했다.
다만 올 3분기 기준으로는 KB금융은 1조9075억원으로 전분기(1조9922억원) 대비 4.3% 하락했다. 신한금융은 1조5846억원으로 전분기(1조8201억원) 대비 12.9% 감소했다. 국내 증시가 조정을 받으며 관련 이익이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안정적인 수익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비은행의 고른 성장이 필요한 만큼, 금융사들은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국내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 법인 수익원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인구가 약 3억명에 달하며 동남아 최대 경제 규모를 갖추고 있다”며 “이에 더해 인구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해당 고객층은 구매력을 더욱 가지는 특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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