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이마트와 SSG닷컴을 이끌며 신세계그룹 유통 사업의 핵심 축을 책임지게 됐다. 이마트의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적자가 이어지는 SSG닷컴의 수익성을 개선해야 하는 막중한 과제를 안았다.
26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김 대표는 2027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장기 전략과 신사업을 맡고, 김 대표가 유통 본업 경쟁력 강화를 담당하는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1964년생인 김 대표는 1996년 이마트에 입사해 가전문화담당과 상품본부장 등을 거친 그룹 내 대표적인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다. 2018년 신세계TV쇼핑 대표에 오른 뒤 신세계라이브쇼핑과 신세계까사를 이끌었고, 이후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와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까지 총괄하며 유통 사업 전반을 두루 경험했다.
김 대표는 신세계TV쇼핑과 신세계까사의 흑자전환을 이끌며 수익성 개선 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세계TV쇼핑은 2015년 신세계그룹 편입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김 대표 취임 이듬해인 2019년 2분기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수익성 개선 흐름을 이어가 2020년에는 영업이익 256억원을 달성하며 연간 기준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신세계까사에서도 성과를 냈다. 2022년 취임 당시 277억원에 달했던 연간 영업손실을 2024년 1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려놓으며 신세계그룹 인수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지난해에는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김 대표에게 주어진 과제는 명확하다. 이마트와 SSG닷컴을 아우르며 온·오프라인 경쟁력을 동시에 끌어올려야 한다.
SSG닷컴은 오는 12월 1일 패션·뷰티 등 라이프스타일 사업을 분리하고 온라인 장보기 중심으로 재편된다. 신설법인 신세계몰이 패션·뷰티 사업을 맡고, SSG닷컴은 식료품 중심으로 사업을 운영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와 SSG닷컴의 사업 영역이 겹치는 만큼 상품 소싱과 물류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이는 한편, 기존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SSG닷컴의 적자 탈출도 김 대표의 몫이다. SSG닷컴은 2019년 법인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9년 819억원에서 2020년 469억원으로 줄었지만, 2021년 1079억원으로 다시 늘었다. 이후 2022년 1112억원, 2023년 1030억원의 손실을 냈고, 2024년에는 727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손실이 1178억원으로 확대되며 적자 규모가 다시 커졌다.
쿠팡과 컬리가 주도하는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이마트와의 사업 시너지를 통해 SSG닷컴의 수익성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김 대표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김 대표는 이마트 조직 내부의 신망이 두텁고, 리스크 관리에 실력을 발휘해온 인물”이라며 “그룹의 미래를 이끌 인재 발굴 및 육성 분야에서도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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